時가있는 아침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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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이수창 댓글 0건 조회 4,095회 작성일 16-10-28 11:04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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時 가 있는 아침

옛날 옛날 금간 유리창 위에
무궁화 꽃잎을 색종이로 곱게
오려붙였습니다
비행기나 기차도 나란히 붙였습니다

유리창의 상처에는 언제나
꿈같은 것들이 씽씽 달리고
꽃이피고
꽃보다 더 예쁜
꽃 향내가 배추 흰 나비로 날았습니다.
깨진 것 금간 것들을 그 때는 아무도
섣불리, 쉽게, 갈아 끼우지 않았습니다
옛날 옛날엔
사랑하는 사람들 책 갈피에
색색깔깔 참 많은 색종이들이
언재나 가득 들어 있었습니다

유리창에금이가면 선생님께서는 정성스럽게 화선지를 오려서 붙이시곤 했다 별 나비 꽃 기차 모양으로 ..... 공부하다 지쳐 문득
창을 바라볼때 그 깜찍한 화선지의 모자이크는 얼마나 풍부한
상상력과 아름다움울 제공해주었던것일까.
깨진 유리창이란 갈아버리면 되니까.
약한것에 대한 깨진것에 대한 상처난것에대한 아름다움에대한
사랑이 사라진 오늘의 현실이 슬프기만 하다 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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